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9.16 16:48

정신과·신경과 등 치매 전문의사들이 중증의 행동심리증상 환자 집중치료

사진은 치매안심센터에서 작업치료를 받고 있는 노인들.
어르신들이 치매안심센터에서 작업치료를 받고 있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 치매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등장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행동심리증상(BPSD: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in Dementia) 치매환자를 치료하는 ‘제1호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치매환자는 종합병원이나 정신의료기관, 요양병원에서 다뤄왔지만 이들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하는 병원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시작한 나라에선 이미 전문병동이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프랑스는 입원실(1인실)·공동거실·배회공간·프로그램실 등을 설치하고, 전문의를 배치한 12병상 규모의 전용병동을, 일본은 환자 100명 기준으로 의사 3명(정신과 1명 이상 필수)이 담당하는 40∼80병상 규모의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는 인지행동 재활의 경험이 있거나 인지행동 재활교육을 받은 전문의들이다.

대상은 중증 행동심리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이들 환자들은 폭력, 망상 등이 심해 가정에서뿐 아니라 일반병원에서조차 감당하기 힘들다.

치매안심병원은 이들 환자를 집중치료해 조속한 시일내에 지역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따라서 6개월의 단기입원을 기본으로 이 기간엔 요양병원 입원료 수가로 산정한다. 

치매안심병원은 2017년 9월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의 대책 중 하나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전문병원이 되려면 치매환자 전용시설과 등 병상 수 30∼60개의 전용병동, 4인실 이하 병실(요양병원은 6인실 이하), 프로그램실, 상담실을 갖춰야 한다. 또 신경과·정신과 전문의 등 치매전문 의료인력을 채용해야 지정이 가능하다.

정부는 올해 안에 약 50개 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완료해 약 3000개의 치매 전문병상을 운영하고, 전문병동 설치 완료 병원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 채용을 마친 병원을 순차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공립요양병원 55개소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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