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09.17 10:46

최근 5년간 22억 원 재산피해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최근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발화점이 김치냉장고 제어기판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화재로 빌라 6층 주민 A씨(51)가 대피 중 계단에서 질식해 숨졌다. A씨의 어머니와 주민 3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김치냉장고를 수거해 정밀 감식을 했고 김치냉장고가 화재의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지난 7월 31일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도 김치냉장고 전선 플러그 불꽃이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이달 1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아파트 건물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조사를 하는 가운데 김치냉장고에서 발화가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1984년 처음 개발된 이후 2000년 이후 보급이 확산되면서 현재는 연간 120만대가 팔리고 있다. 더불어 2010년 이후부터는 김치냉장고의 화재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올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 발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21건이던 화재 사고는 2015년 35건, 2016년 44건, 2017년 60건, 2018년 64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5월 말 기준으로 23건이나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약 22억여 원의 재산피해와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2004년 이전에 생산된 노후 김치냉장고 제품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했다. 제작연도가 확인된 128건 중 2001년부터 2004년 사이에 생산된 제품이 114건으로 89.1%를 차지했다.

발화 부위가 확인된 166건을 분석한 결과 김치냉장고 주요 부품인 PCB(Printed circuit board)에서 96건, 전선에서 58건, 압축기에 연결된 콘덴서에서 12건이 발생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오래된 제품일수록 냉각시스템에 관여하는 부품의 열화가 가중돼 화재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권장 기간을 넘긴 김치냉장고는 제조사에 요청해 안전점검을 받고 냉각기능이 떨어지거나 잔고장이 생기면 즉시 점검하나 교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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