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9.19 15:56
이유원(왼쪽부터) 반지하게임즈 대표와 박성필 스튜디오 넵 대표, 김종화 핸드메이드 게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유원(왼쪽부터) 반지하게임즈 대표와 박성필 스튜디오 넵 공동대표, 김종화 핸드메이드 게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상업적인 접근보다는 자신만의 소재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2019'에서 톱3에 오른 개발자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지금부터 인디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이같이 조언하며 쉬운 길이 아님을 강조했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 발굴과 건강한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행사다.

올해는 반지하게임즈의 '서울 2033: 후원자', 스튜디오 넵의 '카툰 크래프트', 핸드메이드 게임의 '룸즈: 장난감 장인의 저택'이 톱3에 올랐다.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는 "개인적으로 인디게임을 만드는 이유는 나만의 소재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에서 재미와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디게임 개발자로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필 스튜디오 넵 공동대표 역시 "이 대표의 말에 동의한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남에게 자랑하고 그것을 즐기는 분들이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적합하다"라며 "단순히 월급쟁이 생활이 지겹고 회사 다니기 싫어서 게임 만들고 싶다는 사람은 무조건 말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10년 넘게 인디게임을 개발 중인 핸드메이드 게임의 김종화 대표는 "게임을 독립적으로 만들겠다는 자세가 인디게임과 일반게임 개발자를 가르는 것"이라며 "독립적으로 게임을 만드려면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 기존 회사에서 만들 수 없어서 내가 따로 나와 만드는 것이 인디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원(왼쪽부터) 반지하게임즈 대표와 박성필 스튜디오 넵 공동대표, 김종화 핸드메이드 게임 대표가 자신의 인디게임 개발 경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톱3에 오르면서 게임 다운로드 수나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지만 현실 측면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들은 게임 개발 전에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현재 아내와 함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저처럼 가족과 함께 게임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절대 말리고 싶다. 부부 사이가 좋다면 더더욱 그래서는 안 된다"라며 "저처럼 바짝 엎드려서 아내의 말에 복종하던가 그러지 않으면 업무로 인해 엄청 싸우고 사이도 나빠진다"라고 자신의 예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요즘 전업 작가는 사실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라며 "먹고 사는 것이 달려있다면 오히려 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디게임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만드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패해도 후회가 없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저는 로스쿨과 병행 중인데, 게임 개발과 로스쿨 둘 다 제 일이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할 수 있었다. 자신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보라고 추천하겠다"라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자금력이 막강한 대기업 관련 게임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하는 반면, 일반 게임은 페이지 노출도 어려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이러한 상태는 추후 더 악화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김 대표는 "언제나 고민하는 부분이고 다른 개발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모바일뿐 아니라 스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대작을 몇 년간 개발하는 것보다는 게임의 핵심을 보여주는 정도로 작게 만들어서 이용자의 반응을 살피고 이에 따라 개발 방향을 잡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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