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09.19 16:09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기 있는 국회의원분들 다 신뢰 못 받는 분들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진 물갈이론'이 시선을 끄는 가운데 19일 오전 국회 혁신 특위·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대표는 당 중진 의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회 신뢰도가 2.3%라는데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6~7명 정도만 신뢰를 받는다"며 "나머지는 다 신뢰를 못 받는 국회의 모습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직장에 종사하면서 이렇게 신뢰를 못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생산적 국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말씀을 많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의 신뢰도 지적에 일부 중진 의원들은 다소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4선)은 "집권여당인 우리는 모든 일에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며 "물론 야당의 그간 행태를 보면 질타받아 국민의 채찍을 받아야겠지만 우리당도 국회에서 적시 적소 입법을 못 해서 변화하는 기술적 진보를 못 따라가는 책임을 그분들에만 돌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근본적인 갈등 해결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내놓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창일 의원(4선)도 "서로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전부 참으면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일부에서는 다선·중진급 의원들의 불출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국회의장(6선)과 이해찬 대표(7선)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 소속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전원 소집됐지만, 정세균, 송영길, 추미애 의원 등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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