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vs 소셜커머스 ‘치킨게임’ 누가 이길까
이마트 vs 소셜커머스 ‘치킨게임’ 누가 이길까
  • 이효영기자
  • 승인 2016.03.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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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간 가격인하 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마트가 온라인몰, 특히 쿠팡 등 소셜커머스에 잠식당한 생필품 시장을 되찾아오기 위해 ‘전 유통업계 최저가선언’으로 가격 공세에 나서자 쿠팡은 물론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조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전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마트 가격인하 선전포고에 쿠팡·티몬·위메프 등 맞불

이마트는 소셜커머스에서 많이 팔리는 기저귀를 시작으로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을 콕 찍어 최저가 제품군으로 정해 가격인하 최전선에 세우고 1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예를들어 이마트가 지난달 18일 최저가 1차 상품으로 정한 하기스 매직팬티 기저귀제품을 장당 309.8원에 판매하자 쿠팡은 곧이어 기존 판매가 313원에서 310원으로 인하했다. 그다음주 이마트가 307.6원으로 추가 인하하자 쿠팡은 장당 305원으로 내리고 현재 이마트와 쿠팡은 304원 수준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이마트가 여성위생용품을 최저가 상품으로 내놓자 4일 티몬이 해당상품의 가격을 이마트 판매가격보다 4원 저렴하게 내놨으며 위메프도 이날 기저귀, 분유 등을 시작으로 매주 새로운 최저가 상품을 확대하는 ‘싸다! 마트보다 위메프 플러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햇반, 생수, 라면, 휴지 등 주요 생필품 품목으로 전선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소셜커머스와의 출혈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선전포고는 사실상 쿠팡이 타깃이다. 쿠팡이 3500명의 ‘쿠팡맨’(배송인력)이 움직이는 ‘로켓배송’이라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생필품 중심으로 2030 소비자들을 속속 빼가면서 유통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자 이마트가 반격의 칼을 빼든 것이다. 1993년 이마트를 설립한 이래 까르푸, 월마트 등 한국에 들어온 외국계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손털고 철수하게 만든 유통강자 이마트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승승장구 온라인몰에 칼빼든 이마트...온오프라인 대결구도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더 이상 소셜커머스, 특히 쿠팡의 성장세를 그대로 두고봐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혈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 시장(366조5180억원)에서 온라인시장은 53조9340억 원, 대형마트는 48조6350억 원으로 이미 온라인쇼핑이 소매 시장의 최대 유통채널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2.4% 성장에 그친 반면 온라인쇼핑은 19.1%나 성장한데다 무섭게 크는 모바일쇼핑을 감안할때 양 채널의 격차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이 “쿠팡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고객을 가져가고 있는데 왜 대응을 안했느냐”며 직원들을 다그쳤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마트와 쿠팡간 전쟁은 최근 산업 생태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온오프라인간 대결구도와도 맥을 같이한다. 온라인 산업과 오프라인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정에서 신규 사업자와 전통 사업자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온오프라인 대결구도에서는 대부분 IT기술로 무장한 신흥업자가 경쟁력 우위에 있지만 이마트의 경우 강력한 자본력과 유통망에다 그동안 준비해온 온라인 기술을 곧바로 적용해 신규업자를 제압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장기전될 경우 쿠팡에 불리” vs “결국 IT기술이 성공열쇠”

이번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선뜻 예단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하청업체의 마진을 쥐어짜는 기존의 ‘갑질 영업’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고 장기적으로 경쟁에서도 도태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제아무리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1조원을 투자했더라도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 4000억원설이 돌고 있는 쿠팡이 계속 출혈경쟁에 노출될 경우 유동성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는 상품을 하나씩 늘리면서 가격을 낮추고 있는데 비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생필품 전반에 걸쳐 할인율이 높은 편이어서 싸움이 길어질 경우 소셜커머스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IT기술이 미래 유통혁신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볼 때 기술적으로 앞선 쿠팡의 사용자 경험에 중독된 소비자들이 결국 쿠팡의 마케팅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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