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08 11:0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CNBC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노골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매리너 애클스 전 연준 의장 관련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던 애클스 전 의장의 행보를 강조하면서 이런 소신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 의장의 견지에서 볼 때 오늘날 미국이 그 순간의 정치적 압력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최선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독립적 중앙은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애클스 전 의장이 기여한 바는 그 누구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애클스 빌딩 명판에 새겨진 매리너 전 의장의 발언을 남겨두고 가겠다"며 "중앙은행은 개별적으로든, 복합적으로든 정치와 사사로운 이해관계로부터 절대 독립적으로 운용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 연준 비판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WSJ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행정부의 입김이 점점 세지는 상황에서 돌출한 말이라는 점을 일제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작년에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등 긴축정책을 편 데 대해 쓴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에게 '미쳤다', '돌머리' 등의 표현까지 남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연준 관리들은 한심하다. 개념 없이 최악의 자해를 하고 있다"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애클스 전 의장은 1934년부터 1948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내면서 미국이 대공황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힘을 쏟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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