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0.10 20:29
(이미지=노벨상 트위터)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스웨덴 한림원이 10일 오후 8시(한국시각) 2018년과 2019년 수상자를 동시에 공개했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폴란드 출신 여성 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57)에게 돌아갔으며 2019년 문학상은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77)가 받았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을 받은 114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단 14명에 불과했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작가는 이제 15명으로 늘었다. 

토카르추크는 1993년 ‘책의 인물들의 여정’으로 등단했다. 그녀는 데뷔 초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신화와 전설, 외전,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한 그녀의 작품은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하고 있다.

한림원은 토카르추크에 대해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의 형태를 구현하는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표현했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폴란드 대표작가로 꼽히는 토카르추크는 지난해 맨부커상을 받았으며, '플라이츠', '태고의 시간들', '야곱의 책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라는 단편집 등으로 그의 작품이 소개됐다. 

토카르추크는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프랑스 콩쿠르상을 제외하고 노벨문학상과 맨부커상 두 개를 석권했다.

한트케는 1966년 소설 ‘말벌들’로 등단했다.

이후 희곡 ‘카스파’, 시 ‘내부 세계의 외부 세계의 내부 세계’ 등을 펴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력을 선보였다.

대표작은 '관객모독', '반복', '여전히 폭풍' 등이며 국내에서는 연극 '관객모독'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함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3년 게오르크 뷔히너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국제입센상도 수상한 바 있다.

한트케는 언어적 독창성을 바탕으로 인간 경험의 주변과 특수성을 탐구하는 등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써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림원은 “한트케는 언어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인간 경험의 변경과 특별함을 탐사했다”라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오는 12월 10일 시상식에서 각각 900만크로나(약 10억9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노벨 문학상의 2018년 수상자가 한해 늦게 발표된 것은 지난해 5월 한림원의 지원을 받은 사진작가가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오자 종신위원들이 이에 책임을 지고 대거 사퇴하면서 한림원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이후 한림원은 종신위원과 수상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

노벨 문학상이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전례는 1901년 첫 시상 이래 8차례 있었지만, 올해처럼 한 해에 2년치 수상자를 한꺼번에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2명 나오는 것은 1974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을 발표한 한림원은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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