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17 10:02

"근원물가 1%대, 기대인플레이션 2% 유지…디플레에 수반되는 현상 나타나지 않아”
"D.N.A와 Big 3 전략적 투자로 혁신성장 가속화…구조전환의 성공사례 만들겠다"

홍남기 부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가 뉴욕에서 “과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한국의 ‘극복 DNA’를 바탕으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다시 한 번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뉴욕 소재 유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등에서 100여명의 투자자, 이코노미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 설명회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부총리가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가진 것은 2년 9개월 만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총리가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의 상황과 정책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관심과 우려사항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홍 부총리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으나 성장률 하락폭은 OECD, G20국가들 평균 수준”이라며 “다른 제조업기반 수출국가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견조한 소비흐름, 뚜렷해지고 있는 고용 회복세, 소비자‧기업심리 개선 등 실물경제에서 긍정적인 모습도 확인된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채권투자 잔액이 사상최고를 경신하는 등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도 굳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경제는 튼튼한 대외건전성, 견고한 재정, 균형잡힌 산업구조의 3대 충격완화 여력을 바탕으로 강한 복원력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리스크 요인도 면밀하게 관리해 가계부채는 그동안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양적‧질적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훼손하고 한일 양국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를 조속히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정부는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해 2020년도 예산안 총지출을 전년 대비 9.3% 확대 편성하는 등 재정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한국정부는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민간‧공공부문의 투자확대, 소비‧국내관광 등 내수활성화, 수출활력 제고 등 정책 대응 노력도 병행해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단기 경제활력 제고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도 한국경제의 중요한 과제”라며 “한국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 촉진, 서비스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해 D.N.A(데이터, 네트워크, AI)와 Big 3(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고 규제샌드박스 확대, 규제특구 지정 등을 통해 규제혁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 대응 강화,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통해 중장기 사회구조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충분한 정책여력, 정부의 강한 의지와 함께 과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한국의 ‘극복 DNA’를 바탕으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다시 한 번 잘 헤쳐나갈 것”이라며 “한국경제가 경제개발 성공사례에서 한 발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전환의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제기된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홍 부총리는 “경계하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거나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물가 하락은 농수산물 가격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대, 기대인플레이션은 2%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디플레이션에 수반되는 현상(자산가격 급락 등)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출회복 전망 및 정부의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최근 수출부진은 반도체 가격하락, 대중 수출부진 등이 주된 요인”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 미중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 대외여건 개선이 향후 수출회복에 있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노동친화적 정책 지속 추진여부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인상, 52시간 근무제 등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시장‧기업‧경제의 수용성을 감안해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조정(최저임금 인상속도 조정, 52시간 근무제 보완조치 등)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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