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7 17:5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l Arabiya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을 연다. 시리아 사태에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같은 회담 일정을 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터키군의 군사작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할 예정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시리아의 주권 및 영토 통합성 유지 문제, 시리아 내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헌법위원회 가동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 15일 터키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전화 통화에서 터키군의 시리아 내 쿠르드 퇴치 군사작전으로 고조된 시리아 긴장 상황 등을 논의했다. 이 전화 통화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과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9일 터키는 국경 인근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가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들을 퇴치하기 위한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군은 작전 개시 이후 제공권과 중화기 등을 앞세워 쿠르드 민병대를 밀어붙이며 시리아 북부 지역 일부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쿠르드 당국이 터키군 저지를 위해 시리아 정부와 연대하기로 합의하면서 구도가 바뀌는 양상이다.

터키군과 쿠르드 간의 전투에 시리아군이 가세하면서 시리아군과 터키군의 직접적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터키, 시리아 양국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러시아가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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