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10.30 17:53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을 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돼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전망이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금투협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권 회장은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저의 거취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 3일까지다. 

권 회장은 자신의 폭언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관련 법에 저촉된다면 당연히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했다.

최근 권 회장은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녹음 파일이 공개돼 여론의 사퇴 압박을 받았다.

공개된 파일에서 권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했으며 이에 운전기사가 자녀의 생일이라고 답하자 "미리 얘기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했다.

또 권 회장은 다른 녹음파일에서 직원에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을 하거나 "네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라고 기자를 위협하라고 언급했다.

언행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권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거취 문제에 관해 많은 분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 금융노동조합은 "권 회장을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기껏 마련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유명무실해진다"며 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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