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31 11:21

한태근 사장 “분리 매각되더라도 별도의 운영 가능…개별정비 위해 정비사 200명 이상 충원"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인천발 노선에 대한 설명과 신기종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천발 노선에 대한 설명과 신기종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부산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최근 불어 닥친 저가항공 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천을 신규 거점으로 중거리 단독 노선 취항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에 취항하지 않은 유일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로 그동안 김해·대구공항 등 영남권에서 국제선을 운항해 왔다.

에어부산은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에어부산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음 달 12일  중국 닝보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중국 선전·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노선 등 인천국제공항발 국제선 취항 계획과 차세대 항공기 도입 계획을 밝혔다.

선박 화물 총 물동량 기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항만도시 닝보는 국적항공사로는 처음 개설되는 노선이다.

에어부산은 출장 수요 이용객과 함께 현지 인바운드 고객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선전’ 또한 중국 대표 경제특구 대도시로 비즈니스 상용 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들만 취항한 곳 인만큼 최신기종과 저렴한 운임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모객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상반기에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인천 노선 취항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김해공항보다 7배 더 큰 거대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김해공항은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포화율이 98%에 이르면서 에어부산은 신규취항 및 증편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라며 “국토부의 신규항공사 3곳의 항공운송면허 발급 등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9곳으로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실적개선을 위한 변화가 필요해 졌다”라고 인천발 노선을 배정받은 배경을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다른 국내 LCC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항공사 중 최초로 에어버스 A321neo LR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초 해당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한다.

A321neo LR 항공기는 타 국내 LCC가 도입 예정인 보잉사의 신기종 항공기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1000㎞가 길어 싱가포르, 푸켓, 인도 델리와 자카르타까지도 운항 가능하다고 에어부산이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2021년까지 A321neo 항공기를 8대까지 도입 예정이며, 기존 노후 기종 3대를 반납해 총 31대의 항공기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질의 응답에서 일본노선 축소로 발생된 LCC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일본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실적개선에 대한 특별한 대안은 없다”라며 “그 기간 동안 LCC는 어려워질 것이고, 중국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사장은 “일본 노선의 감축으로 최근 동남아 노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정에서 분리매각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항공사의 개별운영을 가르는 척도는 개별정비가 가능한가에 있다”라며 “에어부산은 1년 사이에 200여명 이상의 정비사를 신규로 채용하는 등 항공정비에 대해 많은 투자가 되어 만약 분리 매각되더라도 별도의 운영이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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