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31 18:29
산토 아키코 참의원 의장 (사진출처=산토 아키코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이 올초 '일왕 사죄 발언'을 한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사죄와 발언 철회를 하지 않으면, 문 의장 방일 시에 회담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문 의장은 다음달 4일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한다. 2박3일 일정의 일본 방문에서 문 의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주제로 산토 참의원 의장 등 본 정계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문 의장이 산토 의장에게 개별 회담을 요청하자 산토 의장이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내 먼저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산토 의장은 문 의장이 사죄와 발언 철회를 하지 않는 이상 개별 회담에 응하지 않을 자세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 계열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문희상 의장이 '내 발언에 의해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이 적힌 서한을 보내왔고, 산토 의장이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회신을 다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후 문 의장으로부터 답장은 없었다고 FNN은 전했다.

문 의장은 올해 2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아베 총리가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외무상은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일본 정계에서 파문이 일었다.

문 의장은 올해 6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을 때 "마음을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며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문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왕의 사죄를 언급한 이후로는 내달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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