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1.02 11:03
(사진=YTN뉴스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과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1일 일본 도쿄에서 모여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갈등의 해법을 모색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축사를 보내지 않았고, 한국 의원들의 예방도 받지 않았다.

한국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한일의원연맹과 일본 의원들의 모임 일한의원연맹은 지난 1일 도쿄 일본 중의원회관에서 제42차 합동총회를 열었다.

합동 총회를 연 두 단체는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의 교류단체로,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합동총회를 열고 있다.

회의 분위기는 주최 측인 일본 측 회장의 인사말에서부터 차가웠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인사말에서 "현재 일한 관계가 최대의 위기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는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인 이른바 '징용공'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한국대법원 판결과 지금까지의 정부 대응이 청구권협정에 저촉되는 내용으로, 일한 관계의 법적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사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을 비판했다.

강창일 한일의원연맹회장은 "강제동원 배·보상 등 역사 문제는 피해당사자들이 입은 상처와 결부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 자유무역질서를 앞장서 흔드는 행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얻기 어렵다"라고 응수했다.

이날 총회에는 아베 총리가 축사를 보내지 않은 반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아베 총리가 축사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축사를 보냈다.

양측은 양국 관계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는 성명을 폐막과 함께 발표했지만, 총회 과정에서는 한일 갈등 이슈에선 견해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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