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03 12:07

"카카오페이, 시장지배력 강화 후 수익확대 목적 아니냐"

지난 6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우리먼저 제로페이 행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내건 "정답은 제로페이다", "고객님, 전적으로 제로페이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인상적이다. (사진출처=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우리먼저 제로페이 행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내건 "정답은 제로페이다", "고객님, 전적으로 제로페이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인상적이다. (사진출처=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고율의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며 제로페이에 참여한 카카오페이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협의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신용카드수수료(1.5% 내외)보다 높은 2.5% 내외 고율수수료를 가맹점으로부터 수령하는 카카오페이가 현재 수수료체계를 유지하며 제로페이 플랫폼 사업자로 참여 신청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도 "정답은 제로페이다", "고객님, 전적으로 제로페이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캠페인을 펼쳤던 협의회가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를 자사 유료서비스 성장에만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받지 않는 'MPM(판매자QR)방식'의 소호결제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편의성이 낮아 사실상 이용이 저조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연매출액 3억원 이하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프로모션도 가맹점 수수료가 유료인 일반결제서비스에 집중경향을 보여 카카오페이 홍보와 구색 맞추기 성격이 강하다"고 질타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기존 일반(유료)결제서비스를 유지한 채 제로페이에 참여할 경우 가맹점 모집과 홍보는 제로페이를 활용하고 프로모션은 기존 유료서비스에 집중하는 등 제로페이를 유료서비스 활성화 수단으로만 활용할 우려가 크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제로페이 가맹점의 카카오페이 가입여부가 자율적이기는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일반(유료)결제서비스'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경우 제로페이 가맹점에 카카오페이 유료결제 시스템을 사실상 강요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에서도 무료결제보다는 일반유료 결제요구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자영업자에게만 수수료를 수취하는 카카오의 사업 확대 방식은 제로페이와 상반된다"고 힐난했다.

협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카카오가 사업초기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후 나중에는 자영업자에게만 수수료를 수취해 자신들의 수익을 확대하려는 게 아닌가하는 의혹의 눈길에서 비롯됐다.

마지막으로 협의회는 "카카오페이가 기존 수수료체계를 유지하면서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현장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해 카카오페이의 제로페이 참여여부를 재검토하고 카카오페이 수수료체계를 제로페이와 일치시키도록 하는 등 명확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