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1.05 10:05

회사 내 연료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통한 신규법인 설립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이 인천시 서구 LNG복합발전소 미래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strong>&nbsp;</strong>(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이 지난달 31일 인천시 서구 LNG복합발전소 미래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사업의 내실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포스코에너지는 5일 연료전지전문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공식 출범했다.

법인설립 방식은 회사 내 연료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연료전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신설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지분 100%를 갖는 형태로 추진됐다.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O&M(Operation & Maintenance)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한다.

포스코에너지와 장기 유지보수계약을 맺은 일부 발전사업자의 경우, 포스코에너지의 사업 분할로 인해 계약 주체가 바뀌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들과의 계약 주체는 포스코 에너지"라며 "고객사 동의없는 계약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법인을 통해 발전소 O&M 등 본래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사업과 제조업이라는 상이한 구도의 두 사업 모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왔으며,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번 법인설립을 통해 연료전지 전문회사는 독립적∙자율적 경영 및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료전지 전문인력 구성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연료전지사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함으로써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혁신, 원가절감 등 경영 효율성 제고에 매진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자 유치, 이해관계자와의 전략적 비즈니스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확보한 시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연료전지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은 포스코에너지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10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퓨얼셀을 설립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지박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를 분사해 전문회사로 출범시켰다.

SK도 연료전지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로 하고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9월 24일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11월 중 설립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물과 열 이외 별도 부산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발전기처럼 연소를 거치는 과정이 없고 태양광, 풍력과 달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에너지와 두산, SK는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전기차 보급 활성화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시장의 성장과 투자가 한창인 지금이 회사 분할 및 설립에 있어 최적의 시점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 전문기업을 육성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중 한 축인 연료전지사업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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