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3.09 11:05

.KDI 이어 정부도 경기둔화 우려

정부가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까지 주춤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데 이어 정부까지 우리 경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비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발간한 그린북에서 소비 등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기조다. 

실제로 생산과 소비, 투자지표 모두 크게 악화됐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지난해말 종료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떨어지면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8.5% 감소한데 이어 2월 역시 12.2% 감소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각각 0.9%, 1.4% 감소했다. 내수가 위축된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수가 위축되니 투자도 함께 줄었다. 1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6.0%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12월 7.7% 증가했던 것이 1월에는 1.3%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이처럼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에 모두 빨간불이 켜진데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활실성이 크지만 정부는 수출과 내수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2월 수출이 1월보다는 개선됐다는 점과 승용차 개소세 인하가 올 6월까지로 연장됐다는 점을 그 근거로 꼽았다. 

기재부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재개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1분기 재정·정책금융 등 21조원 이상 조기집행 확대, 투자활성화 등 선제적 경기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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