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1.06 14:20

물성 예측 모델인 ‘VCD 시스템’으로 개발기간 약 50% 단축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국테크노돔 전경(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국테크노돔 전경(사진=한국타이어)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기술을 도입해 최적의 컴파운드 개발에 성과를 보여 주목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타이어 컴파운드 물성 예측 모델인 ‘VCD 시스템’ 개발로 테크놀로지 기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의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고 6일 발표했다.

VCD 시스템은 타이어 컴파운드 개발 시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분석을 통해 컴파운드의 특성을 예측하여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만드는 기술이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15종 이상의 재료가 혼합된 타이어 컴파운드는 각 원료의 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 도구, 배합순서, 압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컴파운드를 개발하는 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소요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이 기간이 50%가량 단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개발 시스템은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해 현실과 가상현실이 넘나들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향상된 결과 값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아마존 웹 서비스'나 구글의 인공지능 엔진 '텐서플로' 등을 통해 수만개 단위의 데이터가 분석되어 머신러닝을 통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AI를 이용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올해 초 KAIST와 맺은 미래기술 연구 협약을 맺음에 따라 협업이 진행됐다”라며 “데이터 분석의 정확도가 향상되어 현재 95% 이상의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컴파운드 물성 예측에서 인공지능 기술 접목에 성공한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재료 선별, 설계, 타이어 실차 테스트, 생산 및 양산에 이르는 타이어 개발 전 과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개발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재료 수급, 디자인, 연구개발, 시험, 생산, 유통(SCM), 고객사용에 이르는 타이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의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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