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3.09 12:48

지역 금융활성화 방안

올 상반기 안에 지역 농·축협 등 지역 상호금융기관에서도 펀드 판매가 허용된다. 단위 농협조합의 농기계 리스나 할부금융 등도 허용될 전망이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는 검토후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9일 대전 서구 캐피탈타워에서 지역 금융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찾아가는 금융신문고'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신문고는 오는 3분기 중 발표할 지역금융발전전략 수립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안에 대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올해 총 5차례 예정된 행사로 이날 첫번째 자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임 위원장은 지역 농어민들의 자산관리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상호금융기관에 펀드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농협측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금융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지역 상호금융기관에서는 펀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금융위는 건의사항을 수용해 2분기 중 상호금융기관도 선별적으로 펀드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펀드판매는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이들 영업점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민들은 펀드 가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지역 금융기관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지역단위로 촘촘하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호금융의 지역 내 단위 조합을 활용하면 농어민들이 수월하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들 기관이 금융투자 상품 판매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형 펀드부터 제한을 풀어주고 차차 취급 상품 범위를 넓혀준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판매 인력 확보 뿐 아니라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직원 교육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역 상호금융기관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허용 여부는 인적, 물적 준비 여건이 충분한지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판매 허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 단위조합이 농기계 리스·할부 금융을 취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단위조합이 캐피털사와 업무협조를 하는 방식으로 농업인의 리스·할부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금융위는 지역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18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금융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파이낸스존을 활용해 지역 기업에 대한 크라우드펀딩 지원 체계를 안내하고, 중소·벤처기업이 혁신센터를 방문하는 것만으로 크라우드펀딩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혁신센터가 추천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기업은 정책보증지원 등을 활용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는 2단계 금융개혁을 추진하면서 금융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과 금융소비자를 배려하고 금융개혁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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