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3.09 14:36

미국의 유명한 전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과 인기 가십뉴스 웹사이트 간 거액의 '섹스 영상'  민사소송이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호건은 자신과 친구 부인과의 섹스 테이프를 온라인에 올린 고커(Gawker)미디어를 상대로 1억 달러(약 1215억원)의 손해보상 소송을 냈다. 재판은 플로리다주 파이넬러스 카운티 세인트피터즈버그 법원에서 이날 시작됐다.

6명의 배심원들은 전 프로 레슬러가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와 성행위를 하는 비디오를 고커가 웹사이트에 유포한 행위에 대해 호건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한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호건은 지난 2007년 친구인 유명 라디오 DJ 버바 클렘의 동의 아래 클렘의 부인과 성관계를 가졌다. 클렘은 그 장면을 찍었고 지난 2012년 고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섹스 동영상은 700만 뷰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건은 거커와 함께 클렘도 고소했다가 클렘과는 나중에 합의했다.

재판에서 호건은 "고커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하는 바람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엄청난 굴욕감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절친한 친구였던 클렘이 자신 몰래 영상을 만들었다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걷잡을 수 없이 몸을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건 측 변호인은 “고커는 영상 공개가 뉴스 보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선을 넘었다”며 “문제의 영상은 뉴스로서의 가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고커 측은 "호건이 여러 TV 토크쇼나 라디오 쇼에서 자신의 섹스 전력을 공개적으로 말해왔던 만큼 비디오 공개는 합법적인 특종"이라고 반박했다.

또 "호건이 언론 인터뷰에서는 문제의 성관계 당시 영상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등 일관되지 못한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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