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1.13 14:57

마크 밀리 "지소미아 종료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열흘뒤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14일 서울 합참 청사에서 열리는 제44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산 미국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는 밀리 의장은 이날 저녁 박한기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방한 일정에 들어간다.

MCM은 한미 합참의장급 연례회의로, 양국에서 1년 단위로 상호 방문해 회의를 열고 있다. 이번 MCM 회의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한다.

미국 측은 이번 MCM 회의에서 오는 23일 오전 0시 효력이 상실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연장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은 현재 진행중인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현재 분담액의 5배 수준인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 의장은 지난 11일 일본행 전용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통 미국인들은 한·일 두 나라로 미군을 전방에 파견한 것을 보며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며 "왜 그들이 거기 필요하며, 얼마나 비용이 드나, 그들은 매우 부자이고 부유한 나라인데 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느냐"고 말했다. 

또 "이게 미국 중산층의 전형적인 질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병력 철수를 제안한 첫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도 덧붙였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밀리 의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지소미아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밀리 의장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난 뒤 한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조금 논의했다"며 "지소미아 문제가 한국에서도 협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소미아가 종료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모테기 외상이 "한·미·일이 제대로 발을 맞추지 못하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 이득이 된다"고 말하자 밀리 의장은 좋은 방법은 미·일에 한국까지 더해지는 형태로 연계의 강력함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 측에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의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이 자국 이익만 따져 동맹에 대해 희생을 강요하는 건 한미 동맹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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