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11.13 16:08

투자자 432명 설문조사 결과....1위 배당주, 2위 IT, 3위 소비재
김중한 연구원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되며 변동성 적은 배당투자 매력도 부각"

(사진출처=디즈니 SNS)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내년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배당주'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컬쳐파크에서 진행한 애널리스트 공개특강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 행사에 참여한 43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를 꼽은 사람이 47.7%로 가장 많았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IT와 소비재가 각각 37.3%, 7.9%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런 투자자들의 니즈는 실제 내년 해외투자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실제 과거 25년 동안 지속적으로 배당을 증가시킨 미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2%에 달하며 이는 S&P 500 지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기업들의 평균주가는 금리 하락기, ROE 하락기 등 저성장 시기에도 S&P 500 지수 대비 각각 4.5%p, 6.3%p의 초과 상승을 기록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국내 투자자들도 이런 점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투자자들의 수요를 감안해 삼성증권은 지난 9월 말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종목 중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30종목을 '배당왕 톱 픽(Top Pick)'으로 선정해 제시했다.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미국 배당주의 경우 수 십 년간 분기별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한 기록이 있어, 주가 차익뿐 아니라 노후준비 및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싶은 글로벌 시장으로는 총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52.1%)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의 단계적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위험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에 이어 중국(25.2%), 동남아시아(13.2%), 유럽(5.7%) 등의 순으로 향후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2020년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으로는 '월트디즈니'(16.2%)가 1위를 차지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7월 삼성증권에서 실시한 '올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매수하고 싶은 종목은?' 설문조사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선정됐다.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OTT)에 대한 기대감과 오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의 흥행 기대 등이 합쳐지며 디즈니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디즈니 다음으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3.5%), 마이크로소프트(13.2%), 블리자드(5.9%) 등이 내년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의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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