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14 11:22

겨울철 생강종자 보관 위해 '온돌식 생강굴' 활용해 저장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국가중요농업유산 3개소를 지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제14호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 제15호 ‘상주 전통 곶감농업’을 각각 지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 보전해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것을 2013년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난 6월말 시군의 신청 이후 4개월에 걸쳐 농업유산자문위원회 자문회의(2회)와 현장조사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먼저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된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은 겨울철 생강종자 보관을 위해 토굴을 활용한 저장시스템 등이 현재까지 유지 전승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온돌식 생강굴’은 고래(방의 구들장 밑으로 낸 고랑) 밑에 생강 저장굴을 만들고 고래에 바위를 깔아 아궁이의 열기로 바윗돌을 데워서 생강종자 보관의 적정온도를 유지토록 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제14호로 지정된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은 해안지역 특성상 하천이 발달하지 못해 농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둠벙을 조성하고 활용했다.

고성에는 약 444개의 둠벙이 지역 내 분포돼 있고 저수량 규모별로 최소 2㎥부터 최대 3,900㎥까지 다양한 크기의 둠벙이 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필수 시설로 현재도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제15호로 지정된 ‘상주 전통 곶감농업’은 감 재배 및 곶감 제조를 위한 감나무 접목기술 계승을 통해 ‘상주둥시’ 고유품종을 오랫동안 이어온 역사성으로 중요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주곶감은 과거부터 공물로 진상된 기록과 조선시대 조리서인 ‘시의전서’에 곶감을 활용한 조리법 등 상주지역 음식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규지정된 국가중요농업유산지역에 대해서는 농촌다원적 자원활용사업 보전관리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해당 지역에서는 유산자원의 복원 및 발굴, 시설·경관·전통기술·생태 등의 정비작업, 전통기술 전승 교육 등 보전관리 활동과 유산과 연계된 브랜드 개발, 유산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가치제고를 위해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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