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1.15 10:57

2018 국가암등록통계, 예방백신 접종 늘면서 10만명당 12.3명에서 8.4명으로 줄어

자궁경부암과 암을 일으킨 HPV 이미지(출처: Wikimedia)
자궁경부암과 암을 일으킨 HPV 이미지. (출처: Wikimedia)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대표적인 여성암인 자궁경부암 환자 발생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8 국가암등록통계’ 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009년 12.3명에서 2012년 11.4명, 2015년 10.9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8.4명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영국의 발생률(8.4명)과 같고, 미국(6.5명)이나 호주(6.0명)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자궁경부암은 HPV(사람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의해 염증이 계속되다가 일부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암으로 진행한다. HPV는 190여 종이 있지만 이중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형으로는 16번과 18번을 들 수 있다.

백신은 크게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 타입에 따라 3가지가 나와 있다. 국내에선 2가와 4가 백신이 주로 사용된다. 4가 백신은 6,11,16,18형을, 2가 백신은 16,18형에 의한 암을 예방한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만12세 소녀에게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 8월 기준으로 12세 소녀의 절반가량이 정부가 지원하는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경부암은 진행기간이 길고,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병변 절제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관건이다. 정부가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대상을 기존의 30대 이상에서 20대 이상으로 확대한 배경이다. 정부는 또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 HPV유형을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신규 추가해 내년 초부터 590개 의료기관을 통해 표본감시에 들어간다.

백신은 9세 이상 여아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12세 때 접종을 권장한다. 이는 평균 성경험 시작, 백신 면역원성, 접종의 비용 대비 효과, 접종 용이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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