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11.17 16:13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일자리 창출 실태를 조사한 정부의 '금융권 일자리 창출 효과 측정 결과'가 공개됐다. 

금융위가 17일 발표한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보험업 국내 취업자 수는 80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84만명) 대비 3만명 이상 줄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13년과 비교해 7만명가량 줄어든 규모다.

은행권 취업자 수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은행 취업자 수는 2015년 13만8000명에서 지난해 12만4000명으로 1만4000명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중은행 점포 수도 7445개(2015년)에서 지난해 6953개로 500개 가까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직접 고용 인원은 10만1000명으로, 콜센터와 앱 개발(IT 외주), 대출 모집 등 연관 산업을 통한 간접 고용 인원도 3만1000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산출된 '대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의 경우 지난해 206조1000억원의 신규 기업 대출을 통해 약 1만3000명의 추가 고용을 유발한 것으로 계산됐다. 한국은행의 업종별 고용유발계수(10억원으로 직·간접적 창출하는 고용자 수)를 세분화해 조사한 숫자다.

금융위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체 인력의 70%를 차지하는 영업, 경영 지원 등의 인력은 빠르게 줄어든 반면 비대면 거래에 필요한 IT 부문 인력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비대면 거래 증가로 전통적인 판매 채널 인력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 등에 따라 금융회사 인력 수요의 구성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대응 방안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척하고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은퇴인력을 활용해 금융업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는 등 금융업 종사자의 재취업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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