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1.18 15:15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이 경영통합을 공식화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으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조인트벤처가 Z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되는 구조다.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 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 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게 된다.

통합은 양사가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시장 패권'에 맞설 기업 설립에 뜻을 모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전 세계의 인터넷 업계는 미국의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와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BATH)가 주도하고 있다.

라인이나 야후가 단독으로 이들 기업에 맞서기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양측의 통합으로 탄생하는 기업은 미·중 인터넷 패권 기업에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라인은 일본에만 이용자 8000만명을 보유하고 있고,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사용자 등을 합하면 총 1억64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메신저다.

야후 재팬은 이용자 수 5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2위 검색 엔진이며 결제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언론에 보낸 입장 발표에서도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결제 시장도 양측의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다.

야후는 페이페이, 라인은 라인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두 회사가 각종 포인트와 캐시백 등을 제시하며 치열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양측이 통합하게 되면 결제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측은 “라인은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한다”라며 “야후재팬, 금융지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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