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9 10:11
지난 18일 홍콩이공대에 진입한 홍콩 경찰들이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CNA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진압 작전을 단행했다.

1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부터 시위대의 강력한 저항을 뚫고 이공대 교정에 일부 진입해 음향대포, 물대포 등을 동원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차 2대를 동원해 파란색의 거센 물줄기를 쏘며 이공대 교정에 진입했다. 물에 파란색 염료를 섞은 것은 물대포에 맞은 시위대를 쉽게 식별해 체포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다.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쏜다. 음향 대포에 맞은 상대는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다만 홍콩 경찰은 LARD가 무기가 아닌, 경고 방송용 장치라고 주장했다.

이날 내내 시위대는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이공대를 탈출하려고 했지만 대부분 실패해 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대는 교내에 먹을 것이 부족하고 부상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도주의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이공대는 홍콩 시위대 입장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이공대 시위 현장에는 지난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경찰 총수 자리에 오른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장이 직접 나와 시위 진압을 지휘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