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20 14:52
강경파로 알려진 크리스 탕 홍콩 경찰 총수 경무처장. (사진출처=SCMP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경찰이 200여명을 폭동죄로 기소하기로 했다. 강경파인 크리스 탕이 경찰 총수인 경무처장으로 공식 취임한 후 나온 첫 조치로서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 17일 밤부터 경찰이 홍콩이공대 내 시위대에 대해 전면 봉쇄와 진압 작전을 펼치자 18일 밤 몽콕, 야우마테이, 침사추이 등 이공대 인근에서는 이공대 내 시위자를 지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돌 등을 던지며 강력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213명에 달한다.

한 경찰 소식통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18일 밤 체포된 모든 시위대에 대해 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 폭동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적용하는 혐의는 불법 집회 참여, 공무 집행 방해,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폭동 혐의가 가장 엄한 처벌을 받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약화 조짐을 보이는 시위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격렬했던 시위가 위기 상황은 넘겼다고 보고 중국 인민해방군에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캐리람 행정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정부와 경찰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며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오는 2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홍콩 시위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홍콩 지방선거는 18개 구의회에서 모두 452개 의석이 시민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된다.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다수 젊은 층이 입후보한 상황이라 민주파 세력이 의석을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편, 홍콩 경찰의 초강경 진압으로 시위대의 '최후 보루'였던 홍콩이공대의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20일 새벽 기준 이공대 안에는 60~100명의 시위대만 남아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1000명 정도가 시위 도중 항복하거나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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