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1.20 16:47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2021년 대한항공 회생할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일 조양호 전 회장의 벤플리트상 대리 수상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자리에서 “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송분야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이 저조한 부분의 사업은 버려야한다”라며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지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이같이 밝히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항공운송 사업과 그와 관련된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자리를 잡도록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라며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그룹의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내년에도 경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2021년경이면 대한항공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관계는 쉽게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10%를 인수한 부분에 대하여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들어온 것이고 의논한 적이 없다”라며 “델타는 조인트벤처(JV)에는 지분투자를 해왔다. 내년 3월 주주총회 때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에 대한 질문에 “큰 변화가 없이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다. 대한항공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회장은 가족간의 분쟁설에 대해 “작년 12월 선친께서 누나랑 동생, 어머니랑 협조하고 대화해서  결정해 나가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으며 형제들끼리 같이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가족 관련 여러 스캔들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라며 “금방 신뢰가 회복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천천히 신뢰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