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1.21 18:11

맥파 당뇨측정기에서 미니전자코까지…생체센서 개발 활발

교세라에서 개발한 맥파를 이용한 혈당측정기.
교세라에서 개발한 맥파를 이용한 혈당측정기.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일본의 전자부품 등 타업종 기업들이 디지털헬스 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선점을 둘러싼 공방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회사가 반도체 등 각종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교세라(京セラ)다. 일본경제신문 등 매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손목에서 맥파를 측정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독특한 맥파의 파동을 센서로 측정해 몇 초만에 혈당치를 추정한다는 것이다.

손목에 차는 이 소형센서는 당뇨병 예비군을 찾아내고, 식사 전후 파동의 변화를 파악해 다이어트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휴대폰으로 정보를 보낸다. 2020년 발매 예정으로 정밀도를 검증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임상을 시작했다.

자동차 관련부품과 반도체설비를 주업으로 하는 제일정공(第一精工)도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일정공이 개발 중인 헬스기기는 냄새를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센서에 냄새분자를 파악하는 막이 있고, 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어떤 냄새인지를 알아낸다. 이미 샘플이 만들어져 20개 가량이 시험 중이다.

회사는 이를 냄새검사를 이용한 식품의 품질관리에 사용하면서 구강위생 제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구취를 분석해 치주병과 같은 구강질환을 조기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의료기관과 공동연구를 시작해 내년 봄에는 스마트폰의 단자에 꽂을 정도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또 막대 모양의 센서를 스마트폰에 달아 사람의 ‘코’대용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제일정공이 개발한 미니전자코.
제일정공이 개발한 미니전자코.

제일정공은 내년 2월 쯤 이 미니전자코를 약 10만엔으로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냄새센서는 다이요유덴(太陽誘電)이라는 회사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에 수정진동자라고 부르는 전자부품과 반도체 기술을 살린 냄새센서를 발매키로 했다. 호텔이나 자동차, 공장 등의 냄새검출과 체취 체크에 사용한다. 일반적인 호기검사 등에 사용하는 것보다 검출감도가 높다.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 LIXIL은 변기에 화상센서를 탑재해 변의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브리스톨 스케일(대변 모양으로 장건강을 파악하는 분류법)을 기준으로 촬영한 영상을 AI가 분석해 변의 형태와 크기, 건강상태를 판정한다.

회사 직원들로부터 수집한 약 3000매의 영상을 바탕으로 AI 분석도구를 개발했다. 서비스의 발매 시기는 미정이지만, 노인요양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헬스분야는 ICT와 센서기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3D프린팅 기술이 혼재되면서 전문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의 참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