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25 09:49

정치 후원금 일절 받지 않고, 당선되면 월급도 반납 방침

지난 24일 미국 대선 도전을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자 뉴스매체 블룸버그 통신 창립자. (사진=CBS Evening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뉴스매체 블룸버그통신 창립자이자, 3선 뉴욕시장 출신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가 대선 도전을 정식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또 다른 4년을 보낼 수 없다”면서 “트럼프는 우리나라와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다. 그가 또 다시 임기를 시작하면 피해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블룸버그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9개월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지난 3월 그는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로는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우려를 보이며 최근 앨라배마주 민주당 경선 출마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미 1억 달러가 넘는 반 트럼프 온라인 광고를 시작했다. 또 TV 광고로 이번 주에만 최소 3000만 달러를 투입한다. 정치 후원금은 일절 받지 않고, 당선되면 월급도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산 550억 달러를 소유한 세계 9번째 부자의 합류로 민주당 경선 판도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억 달러였다. 

WSJ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우세를 장담할 수 없지만, 블룸버그에게도 쉬운 싸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다른 경쟁 후보들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앨라배마주 경선 서류 제출 당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6%p 차로 따돌리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당내 순위는 지지율 4%로 6위, 비호감도는 25%로 가장 높았다. 낮은 인지도와 후발 주자라는 약점에 막대한 재산은 오히려 넘어야 할 큰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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