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28 09: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NBC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세에서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지 전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전임자들이 부자나라를 방어하는데 엄청난 돈을 썼다고 비난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동맹국에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근처 선라이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가 당선되기 전에 우리의 지도자들은 위대한 미국의 중산층을 그들의 망상적인 글로벌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기 위한 ’돼지 저금통’으로 썼다"며 "그것은 전 세계에 걸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지 전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전임 행정부들이 '부자 나라'들을 방어하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들을 향해 "그들은 외국의 경제적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의 제조업을 크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군을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썼다. 여러분의 돈으로 복지 국가들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세계의 경찰'을 자임해온 미국의 역할을 거부하면서, 미국 중산층들의 세금을 오직 미국을 위해 쓰겠다는 선거 유세용 메시지로 보인다. 또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미국과 방위비 분담금을 협상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들은 중동 지역에서 전쟁에 수조원을 썼다"면서 "그런데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다. 우리는 승리해 그들(장병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ISIS(이슬람국가의 옛 약칭)를 격퇴했다"며 중동 지역에 8조 달러를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루이지애나주 보시어 시티에서 진행된 유세 때에도 비슷한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재선 전략 차원에서 유세 때마다 유사한 언급을 통해 '집토끼'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돼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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