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02 15:59

서울아산병원 김태원 교수팀, 두 가지 항암제 쓰면 재발 위험 37% 낮추고 생존율 11% 높여

김태원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항암제 보조요법에서 한 가지 약제보다 두가지를 병용하면 직장암 재발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김선영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6개 의료기관의 직장암 2~3기 환자 321명의 항암제 사용과 재발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자세한 연구내용은 임상종양학 국제학술지인 ‘미국 임상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10월 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직장암은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사선이나 항암제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하고, 수술 후에도 재발을 막으려고 보조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연구팀이 관심을 갖고 진행한 연구는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제 보조요법의 효과 여부다. 그동안 항암제보조요법은 프로토콜이 만들어져 있지 않아 환자마다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사용하는 등 의사 재량에 따라 달리 처방됐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 치료와 수술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2~3기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약의 가지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가지 항암제로 치료한 그룹은 한 가지 약을 사용한 그룹에 비해 직장암 재발 위험도가 37% 감소했다. 심지어 6년간 병이 재발하지 않은 생존율도 11.4%나 증가했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로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한 보조 항암치료 효과가 확인된 만큼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환자에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임상종양분야의 표준 진료지침인 '미국암센터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이 사실이 인용돼 외국의사들의 처방내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병용요법의 효과가 입증돼 그동안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고위험군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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