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05 15:29

MIT공대, 동물실험에서 약물 지속 방출 확인…당뇨약 등에도 응용 가능성 높아

위에서 서서히 녹는 약물방출시스템을 보여주는 개념도.
위에서 서서히 녹는 약물방출장치를 보여주는 개념도와 방출효과 (이미지=논문 발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한 달에 한 번만 복용해도 피임이 되는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조반니 트라베르소 교수팀은 위에서 최장 한 달간 머물면서 피임약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미국 타임지 등 매체들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사용하는 경구피임약은 매일 복용해야 하는 단점 때문에 피임 실패가 9%에 이른다. 

일정한 시간에 복용해야 91%의 피임효과가 나타나는데다 하루라도 복용을 거르면 그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수팀이 개발한 장치는 별처럼 생긴 기구로 먹기 좋게 젤라틴으로 감싸져 있다.

이 장치에는 미세한 방이 있어 그곳에 피임성분(프로게스틴인 레보노르제스트렐)이 담겨 있고, 여성이 이를 복용하면 젤라틴이 녹으면서 약물성분이 서서히 녹아 방출된다.

이 장치는 약 4주간 피임약 방출을 마치면 분해돼 소화관을 통해 체외로 배설된다.

교수팀은 돼지를 이용한 동물시험에서 혈액 속에 일정 양의 피임성분이 녹아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교수팀은 이 기술을 당뇨병이나 고혈압, 또는 알츠하이머처럼 장기복용해야 하는 약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라베르소 교수는 “이 기술을 정교하게 만든 다음 더 큰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슨’ 온라인판 4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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