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05 17:13

경희대병원 정경환 교수팀, 부작용 많은 스테로이드 대신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사용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경환 교수
정경환 교수 (사진제공=경희대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콩팥병 중 가장 흔한 ‘lgA 신증’에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치료방식이 제시됐다.

정경환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공동연구 임천규 전경희대의대 교수)은 독성이 강한 스테로이드 대신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하는 치료방식이 임상효과면에서 환자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콩팥은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이를 수행하는 조직이 바로 사구체라는 작은 혈관덩어리다. 

IgA 신증은 이 사구체에 면역글로블린A가 쌓여 생긴 콩팥질환이다. 면역글로블린A(IgA)는 평소 면역활동에 필요한 성분이지만 사구체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침착되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IgA를 분해시켜 정상화하지 못하면 사구체는 영원히 망가져 혈액투석을 받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만성사구체신증으로 발전한다.

임상에선 lgA신증 환자 치료를 위해 혈압조절과 함께 고용량 스테로이드요법을 사용했다. 문제는 스테로이드가 과량 주입되면 간 수치나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서 혈당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의 위험성마저 높아진다.

IgA 신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효과 비교
IgA 신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효과 비교 (자료제공=경희대병원)

정 교수팀은 스테로이드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이클로스포린에 주목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이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면역억제제다.

교수팀은 스테로이드 투여를 줄이는 대신 사이클로스포린으로 보완하는 방식을 고안해 임상에 적용했다.

임상대상은 ‘고용량 스테로이드요법군’과 ‘저용량 사이클로스포린+스테로이드요법 병행군’으로, 양군의 치료효과를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임상 효과는 우수했다.

저용량의 사이클로스포린과 스테로이드를 병용한 그룹에서 부작용이 크게 줄면서 우수한 단백뇨 관해율이 나타났다. 단백뇨가 관해됐다는 것은 면역글로블린이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임상연구에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처럼 신기능 보존효과가 나타났다”라며 “사구체경화증까지 진행하지 않은 IgA 신증 환자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임상신장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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