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06 11:31

올해 지나면 정부 지원혜택 사라져…면역효과도 떨어져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올해로 만 12세가 끝나는 여성청소년은 이달 31일까지 서둘러 자궁경부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 올해를 넘기면 정부가 혜택을 주는 무료접종 권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접종비용인 1회당 15만∼18만원을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사업'이란 이름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사업을 시작한 해는 2016년이다. 이때부터 매년 만 11~12세가 되는 여성청소년에게 두 차례의 무료접종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접종권고는 평균 성경험 시작 연령, 백신 면역원성, 예방접종 비용 대비 효과, 접종의 용이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예컨대 만 13세 이전까지는 2회 접종만으로도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충분한 면역반응을 위해 접종회수를 3회로 늘려야 한다.

올해 1차 무료접종 지원대상자는 2006년 1월1일∼2007년 12월31일에 태어난 여성이다. 약 45만7000명이 대상이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2007년생과 2008년생으로 지원 대상자가 바뀐다.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겐 기회가 박탈된다. 2006년 출생자(21만7000명)는 올해가 1차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되는 셈이다. 이 기간에 1차접종을 마치지 않으면 내년에는 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다.

HPV는 남녀를 불문하고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남자의 경우, 곤지름과 같이 외부 사마귀로 나타나고,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지만 여성은 자궁경부(입구)에 염증을 발생시키면서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한다. HIV에 감염된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자연치유되는 여성은 70~80%에 이른다. 나머지는 계속 감염상태를 유지하다가 장기적으로 점막세포에 돌연변이를 거쳐 암화된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등장 이후 꾸준히 줄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여성 5대암 중 하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