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09 17:25

중도좌파연정 구성 5개 정당 대표 모두 여성

8일(현지시간)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이 투표를 거쳐 선출한 산나 마린(34) 교통통신부 장관. (사진=euro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핀란드에서 34세의 최연소 현역 총리가 탄생할 예정이다. 1985년 생인 산나 마린 교통통신부 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은 이날 투표를 거쳐 산나 마린(34) 교통통신부 장관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투표에서 마린은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원내 대표와 32 대 29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핀란드의 제1당이 된 사민당은 다음 신임 총리를 지목할 수 있다.

마린은 전체 핀란드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총리직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마린이 총리직에 오르게 되면 핀란드 최연소 총리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연소 현역 행정수반이 된다. 지금까지 가장 젊은 행정수반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37세에 총리가 됐다.

행정 수반이 아닌 '총리' 전체로 범위를 넓혀 비교해도 마린은 우크라이나의 알렉세이 곤차룩(35) 총리보다 젊다.

핀란드에서 여성총리 지명은 마린이 세 번째다.

마린이 이날 사민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하는 5개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여인천하'가 됐다. 리 안데르손 좌파동맹 대표(32), 마리아 오히살로 녹색연맹 대표(34), 카트리 쿨무니 중도당 대표(32), 안나마야 헨릭손 스웨덴인민당(55) 대표는 모두 여성이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27세에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정치인생을 본격 시작한 마린은 지난 6월 교통부 장관으로 선출돼 내각에 함께해왔다. 마린은 이날 “나는 내 나이와 젠더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임 총리인 안티 린네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던 중앙당이 신임 지지를 철회하면서 지난 3일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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