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10 09:40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사진=Fox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중동에 추가 병력을 보낸다는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거론하며 해외 주둔 미군의 배치 문제를 일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동 파병 검토 보도를 부인한 데 방점이 있지만, 답변 과정에서 한국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녹취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포럼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에스퍼 장관은 중동 지역에 미군 1만4000명을 추가 배치한다는 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완전히 오보다.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완전히 잘못됐다"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여러분(기자단) 앞에서 전 세계의 상황에 따라 군사력 강도를 늘릴지 줄일지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그건 중동뿐 아니라 심지어 북한이나 시리아일 수도 있다. 그밖에 어느 나라도 될 수 있다. 우리는 주 단위로 그런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건 별로(case-by-case) 상황을 살펴본다. 추가 병력을 배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추가 병력을 배치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추가 배치, 혹은 1만4000명의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나는 항상 배치에 대해 고민하지만, 일단 전구(戰區·전투수행구역)에서 수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게 먼저다. 아니면 내가 지금 수준으로 괜찮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내 말은, 나는 한국에 있는 사령관들과, 중동에 있는 우리 사령관들과 그런 대화를 해 왔다는 의미"라며 "우린 항상 이런 대화를 한다. 그것이 우리 일이다"라고 한국을 거론했다.

’그렇다면 중동 추가 파병을 고려할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 이라크, 레바논의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아침에 깨어나 뭔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면 군대를 배치할지도 모른다"면서도 "당장은 어떤 일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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