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12 17:15

일본 미생물병연구회, 안전성·유효성 임상거쳐 후생노동성에 허가 신청

자연면역과 인플루엔자 백신 주사형과 스프레이형 비교(그림: 일본국립감염병연구소 보고서에서)
자연면역과 인플루엔자 백신 주사형과 스프레이형 비교(그림: 일본국립감염병연구소 보고서에서)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에 스프레이하는 것만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는 코주입형 백신이 일본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니혼게자이 등 일본 미디어들은 오사카부 스이타시(大阪府吹田市) 미생물병연구회가 개발한 코주입형 인플루엔자 백신이 지난 7월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시험이 종료됨에 따라 후생노동성에 곧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코주입형 백신제품의 등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03년부터 미국에서 독성을 약화시킨 생백신 '플루미스트'가 출시돼 국내에서도 수입될 정도로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플루미스트의 효과를 부정해 사회적 논란을 일었고, 이에 따라 현재는 공급량을 줄여 일부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일본발 스프레이형 백신의 면역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늘을 꽂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 때문에 기존 주사형 백신의 대안이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특히 연구팀은 병원체를 사멸시켜 불활성화한 바이러스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 플루미스트는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로 부작용이 나타나 영유아나 고령자에게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 

분사형의 장점은 또 있다. 기관지나 인후부에서 항체가 만들어져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주사형 백신은 바이러스 타입이 일치하지 않으면 예방효과가 감소돼 증상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지만 스프레이형은 기도점막의 방어기능을 높여 바이러스의 통과를 저지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연구팀은 스프레이형 백신을 여러 차례 인체에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체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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