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16 10:46

서울성모병원 배웅진·김세웅 교수팀, 8주간 하루 2회 사용으로 증상 및 삶의질 개선

김세웅 교수(왼쪽)와 배웅진교수.
김세웅 교수(왼쪽)와 배웅진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중년여성을 괴롭히는 요실금에 가정용 전기자극 치료기가 증상을 줄여주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김세웅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배상락 교수 연구팀은 가정용 저주파 전기자극 치료기를 이용해 여성 요실금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임상시험한 결과, 증상이 현저히 개선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절박성이나 복압성 등 주 2회 요실금이 나타난 34명의 여성을 임상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2017년 5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주간 하루에 2회(회당 12분) 전기자극 치료기기를 이용토록 하고, 시행 전후 배뇨 관련 설문지를 작성토록 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4주 후부터 요실금 증상은 물론 요실금으로 인한 신체활동과 사회활동 제한, 또 수면과 감정상태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용 후 8주가 지나서는 배뇨회수가 줄고, 야간뇨와 절박뇨의 호전과 함께 요실금 증상이 현저히 개선됐다.

연구팀은 이 치료기기가 저주파와 온열, 그리고 미세진동으로 골반 저근육과 주변 근육, 신경을 자극해 요도괄약근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요실금은 개인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과,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새는 절박성으로 대별된다. 여성 중에는 복압성과 절박성이 혼합된 복합성도 많다. 이들은 요절박 정도가 심하고, 요실금 회수가 많은 등 과민성 방광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요실금 치료는 보통 약물이나 골반운동, 전기자극 등 보존적 치료와 증상이 심할 때 시행하는 수술로 나뉜다.

김세웅 교수는 “배뇨장애가 생기면 자신감이 떨어져 대인관계를 피하거나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며 “증상초기에 보존적 요법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논문에 게재된 요실금 증상 개선효과.
논문에 게재된 요실금 증상 개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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