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16 17:05

세계 100대 무기 생산업체에 한국업체 4개 100위 내 이름 올려

(사진제공=국방기술품질원)
(사진제공=국방기술품질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국이 지난해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은 국방비(431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무기 수출은 11위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6일 발간한 '2019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국방비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431억달러(약 50조 원)를 지출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2017년에는 392억 달러를 지출했다. 2017년 10위에서 변동 없이 순위가 유지됐다.

2018년 전 세계 국방비 지출 규모는 1조 8220억 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전 세계 GDP의 2.1%로 냉전 시대 이후 가장 낮았던 2014년과 같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 지역의 국방비 지출은 증가했다. 특히 특히 아시아·오세아니아는 신뢰할 수 있는 추정치가 나온 1988년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 중동지역은 감소했다.

국방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프랑스 순이다. 이들 5개국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액의 60%를 차지했다. 2017년 4위였던 러시아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6위로 두 계단 하락해 상위 5개국에서 제외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한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해 6490억달러(약 762조 7048억원)의 국방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36%로 2~8위 국가의 국방비 지출 총액보다 큰 금액이다. 최근 7년 내 처음으로 국방비 지출이 증가했다.

2위인 중국은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14%에 해당하는 2500억 달러를 지출했다. 중국 국방비는 지난해까지 24년 연속으로 증가했으며, 1994년과 비교하면 약 10배 상승했다. 

한국은 431억 달러로 10위, 일본은 466억 달러로 9위를 기록했다. GDP 대비 국방비 지출비율은 한국이 2.6%, 일본은 0.9% 수준이다.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8.8%에 달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제품전시 존'에서는 5개 구역으로 나눠져 29개 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가진 제품이 전시된다. (사진=손진석 기자)
국방기술품질원의 '제품전시 존'에서는 5개 구역으로 나눠져 29개 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가진 제품이 전시된다. (사진=손진석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11번째 규모의 무기 수출국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무기 수출 11위로 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무기 수출이 94% 증가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으로는 인도네시아(17%), 이라크(17%), 영국(15%) 순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무기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로도 밝혀졌다. 무기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1%로, 미국(51%)의 무기 구매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무기 수출 점유율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0%에서 0.8%p 상승한 반면, 무기 수입 점유율은 같은 기간 3.6%에서 3.1%로 하락했다. 

2014~2018년 5년간 세계 무기 거래량은 2009~2013년보다 23% 증가했다. 중동 지역의 무기거래가 87% 증가한 반면 아프리카, 미주,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 등 다른 모든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상위 5개 수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중국 순이며 이들 국가는 전체 무기 수출액의 75%를 차지했다. 미국은 2009~2013년에 비해 2014~2018년 무기 수출액이 29% 증가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러시아와의 격차도 2009~2013년 12%에서 2014~2018년에는 75%로 확대됐다. 

미국은 2014~2018년 주요 무기 수출의 56%를 항공기 분야가 차지했으며, 14개 국가에 총 255대의 첨단 전투기가 납품됐다. 

2014~2018년 무기 수입은 권역별로 아시아·오세아니아가 4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동, 유럽, 아프리카, 미주 순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는 세계 상위 10개 무기수입국 중 인도, 호주, 중국, 한국, 베트남 등 5개국이 포함돼 있으며 주요 수입원은 러시아 31%, 미국 27%, 중국 9% 순이다.

세계 100대 무기 생산업체의 2017년 무기 판매액은 2016년에 비해 2.5% 증가한 3982억 달러에 달했다. 최근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100대 기업 중 미국 42개, 서유럽 24개이며, 이들 66개 업체의 총 판매액은 3215억 달러로 상위 100위 총 판매액의 81%에 이른다. 

미국의 무기 판매 규모와 상위 100위 내 업체 수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최대 무기 생산국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2위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러시아 10개 업체가 377억 달러를 판매(전체 9.5%)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한화테크윈(49위), LIG 넥스원(60위), 대우조선해양(85위), 한국항공우주산업(98위) 등 4개 업체가 10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계 1~3위 업체는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 등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전 세계 국방예산은 2021년 2조 달러를 넘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산시장의 무기체계 획득 예산은 2019년 3417억 달러에서 2023년 4225억 달러로 약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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