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2.17 11:53

우리금융硏, 연소득 6800만~1억2000만원대 4000명 노후준비 조사
응답자 67.3%는 노후 준비 수준 '中'으로 자평
35.3%, 은퇴 후에도 경제생활 희망…'안식형' 11%

대중부유층 4000명이 자가평가한 노후 준비스코어 결과. (자료제공=우리금융경영연구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나라 중상층(中上層·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5억3200만원으로 자산수준이 탄탄하나 스스로 경제적 노후 준비 수준에 대해서는 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대한민국 대중부유층의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부유층 3분의 2는 노후의 경제적 준비도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지난 8~9월 연소득 6800만~1억2000만(세전)인 가정을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산층보다 부유하면서 기존 PB(브라이빗뱅커)서비스 대상보다 자산이 적은 대중부유층은 소득이 대한민국 상위 10~30%에 위치한다.

조사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6억5205만원이며 대출잔액은 9220만원이었다.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은 5억3295만원(77.3%)이며 금융자산은 1억150만원(19.4%)이었다. 대출잔액과 임대보증금(평균 2790만원) 등 부채 1억2010만원을 제외하면 순자산은 5억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정도를 자가평가한 노후 준비스코어를 보면 응답자의 67.3%는 '중'으로 평가했다. '상'은 30.6%, '하'는 2.1%였다.

노후 요소별로는 '가족·사회적 관계' 평균 스코어가 3.7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과 '자아실현'이 3.5였다. '경제'는 3.4로 가장 낮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후 여유생활비에 대비가 돼 있음에도 노후준비스코어가 ‘상’인 응답자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실제 준비정도에 비해 스스로의 노후 준비 정도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은퇴 후 경제생활을 원하는 경향도 강했다. 대중부유층의 노년기 희망 라이프스타일은 경제형(35.3%), 레저형(32.4%), 자기개발형(15.6%), 안식형(11.6%), 봉사형(5.3%)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형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한편 노후 예상 소득 원천으로는 연금(57.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근로소득(16.9%), 자산현금화(13.3%), 임대소득(8.6%) 등의 순이었다.

연금 중에서는 공적연금 의존도(60.9%)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주택연금(15.3%), 개인연금(15.2%), 퇴직연금(8.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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