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2.21 07:30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메콩강 주변에 사는 50만 명이 집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이 모든 것이 끝없는 모래 수요 때문이다.

메콩강은 중국에서 발원해서 베트남까지 6개국을 흐르는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다. (그림제공=BBC)

메콩강은 중국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강이다. 길이 4020㎞로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다.

이 거대한 강의 바닥에서 채취한 모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자원 중 하나이다.

스티븐 다비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교수는  "모래 채취가 천문학적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비 교수의 연구 결과 모래 채취로 하류 쪽 메콩강 수백㎞의 바닥이 불과 몇년 사이에 몇미터씩 낮아졌다고 영국 BBC가 21일 보도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와 메콩강 위원회에 따르면 메콩델타 2개 주요 통로의 바닥은 2008년이후 10년 동안 고도가 1.4m 내려앉았고 1990년 이후부터는 2~3m 내려갔다.

메콩강 모래를 채취하고 있다. 모래 채취로 인해 강 바닥이 낮아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존에 위협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BBC) 

네이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강 상류의 자연 침전물로는 모래 채취로 사라지는 양을 보충할 수 없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파스칼 퍼듀지 박사는 "매년 높이 35m, 폭 35m의 벽을 지구를 한바퀴 정도 두를 만큼의 모래를 채취한다"라고 말했다. 

모래는 고속도로에서 병원까지, 화장품, 비료, 철강 만큼이나 다양한 산업, 특히 시멘트에 필수적인 요소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새로운 도시와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수요가 3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시골지역이 빠르게 도시화하면서 미국보다 더 많은 모래를 소비했다.

중국의 모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해 전세계 수요량을 추월하고 있다. (사진제공=BBC)

모래는 채석장이나 메콩강과 같은 강이나 바다에서 채취한다. 

퍼듀지 박사는 강이나 바다에서의 채취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모래는 생태계의 일부분인데, 이를 채취해서 생물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위협이 전부는 아니다.

메콩 강은 세계 최대의 내륙 어업 지대로 6000만명에게 식량자원을 공급한다. WWF는 800종의 물고기와 멸종위기에 처한 이라와디 돌고래가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모래 채취가 논란을 빚고 있는 곳은 메콩강 유역뿐만이 아니다. 케냐와 인도에서도 모래 자원을 두고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풍부한 사막 모래를 사용하는 것이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과학자들은 부드러운 사막의 모래를 가져다가 '파이나이트'라고 부르는 건축 재료를 개발했다. 주거용 콘크리트와 강도가 같으며 콘크리트와는 달리 생분해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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