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2 14:42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로켓 엔진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로켓 엔진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군·정보 당국자들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시험 발사가 이뤄지면 더욱 강한 제재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NYT는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고위 외교당국자들과 군 지휘관들은 아마도 가장 심각한 위기의 사이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도 북한이 거론한 '성탄절 선물'과 관련, "내가 예상하기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 선물이 될 것"이라며 "(시점이)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ICBM 발사와 핵실험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북외교의 성과로 거듭 내세워왔던 것이다. 일종의 '레드라인'인 것이다. 따라서 북미 외교협상에 기대를 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불쾌한 선택지를 받아들게 되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 하더라도 공중에서 요격하거나, 지상의 발사대를 파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사옵션으로 돌아간다면 내년 재선 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트럼프 행정부는 더욱 강한 제재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 전했다.

한편, 북한의 ICBM 동향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시간 15분간 전화회담을 가졌다. 미일 정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틀을 유지하면서 대북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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