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7 16:09
5선 고지에 오른 베냐민 네타나휴 이스라엘 총리. (사진출처=미 국무부 홈페이지)
베냐민 네타나휴 이스라엘 총리. (사진출처=미 국무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70)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 리쿠드당의 대표 경선에서 압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부패 혐의로 기소돼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 경선에서 압승, 체면을 지키게 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리쿠드당은 당원 11만6048명 중 49%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네타냐후 총리가 7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기드온 사르 의원(53)은 27.5%를 얻었다.

총리직 방어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는 내년 3월 2일 총선에서 리쿠드당을 이끌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리쿠드당을 큰 승리로 이끌 것이며 우리는 또한 이스라엘을 전례 없는 업적을 이루도록 계속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번 승리로 다시 총리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 외신은 오는 3월 선거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느 당도 압승하지 못하고 연정 구성에 매달려야 하는 결과를 예상했다. 네타냐후는 다시 총리가 되면 면책특권을 이용해 재판을 피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4월과 9월 조기 총선 직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잇달아 실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스라엘에서 정부를 구성하려면 의원 120명 중 과반인 61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12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2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스라엘에선 1년 사이 세번의 총선을 치르게 된 셈이다.

보수 강경파 정치인 네타냐후 총리는 1993∼1999년 리쿠드당 대표를 지냈고 2005년부터 계속 당을 이끌고 있다. 1996년부터 총리직 재임 기간이 모두 13년 9개월로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다. 하지만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스라엘 역사성 기소된 첫 현직총리’라는 오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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