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06 16:35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팀, 불필요한 진료와 검사 줄여

시신경병증 증례. 사진 윗쪽은 거짓시신경유두부종으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아랫쪽 사진은 치료를 해야 하는 시신경병증이다.
시신경병증 증례. 사진 윗쪽은 거짓시신경유두부종으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아랫쪽 사진은 치료를 해야 하는 시신경병증이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의료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신경병증을 확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사진)팀은 기계학습을 통해 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부두종을 높은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시신경은 감각신경 자극을 망막에서 뇌의 시각피질로 전달하는 뇌신경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망막을 구성하는 물질이 점진적으로 소실되면 앞을 못보는 장애가 발생한다.

반면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은 망막 위의 시신경이 뇌로 들어가는 지점인 시신경유두에 비정상적인 융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한 안저촬영만으로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을 구분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줄일 수 있다.

김 교수팀은 AI에 시신경 사진 1369건을 시신경병증 295건, 거짓시신경유두부종 295건, 정상안 779건으로 나눠 학습시켰다. 이후 AI를 통해 시신경병증 증례를 구별해내는 방식으로 검증한 결과, AI의 정확도가 95.9∼9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AI를 이용해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을 감별해 진단함으로써 진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안질환 감별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 국제학술지 'BMC 안과학'(BMC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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