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20.01.09 15:32

"소위 '연금 깨서 집 사는' 상황…이런 현상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돼"

나재철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기 전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나재철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기 전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현재 금융투자업계에는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나재철 신임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업계에 놓인 과제와 향후 협회의 추진 과제를 설명하며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4차 산업혁명과 G2 무역분쟁,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 핀테크 등 디지털혁명과 금융산업 영역 재편, 해외투자·대체투자의 확대, 금투사의 해외진출 및 금융업권 간 무한경쟁 등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 회장은 현재 금융투자업계에는 ▲고령화·저금리·저성장 시대를 이겨내는 투자상품 솔루션 발굴·제공 ▲글로벌 산업구조 변동에 대응하는 관련 기업 육성 및 금융산업 구조 변화 ▲자율성 강화와 신사업 개발 ▲고부가가치·글로벌 산업으로의 변모 등 4가지 과제가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각 업종별 세부 추진 과제를 설명했다.

먼저 증권업계의 발전과 관련해 "모험자본의 핵심 자본중개자인 증권사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제도 등 IB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나 회장은  "정부의 부동산 PF 규제를 단순히 반대하기 보다는 국민경제와 투자자 보호 차원을 고려한 '부동산 금융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정부와 함께 모색하겠다"라고 전했다.

협회사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운용사 관련해서는 "공모펀드 정체, 사모펀드 신뢰 하락 등으로 업계가 힘든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협회 정책에 있어서 운용사가 자칫 소홀시 되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공모형 실물 간접투자상품의 공급확대를 통해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외화표시 MMF, BDC 제도화 지원 등 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신탁업 관련, 나 회장은 "부동산시장의 쏠림현상 완화와 일반 국민의 자산증식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공모리츠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에 대해 나 회장은 "주식거래세를 양도소득 과세체계로 전환하도록 노력하고,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대한 손익통산 허용과 손실이월공제 도입을 중점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펀드 과세와 관련해서는 "투자한 전체 펀드에서 실제 수익이 나는 경우에 과세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제도 개선 과제를 놓고 나 회장은 낮은 수익률로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자 2만5000여명이 주택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는 통계를 인용한뒤 "소위 '연금 깨서 집 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관련 법안을 발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협회는 법 개정 지원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퇴직연금을 통해 근로자의 노후의 자산이 자본시장을 통해 증식'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불완전판매 방지를 통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 투자자 교육 강화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나 회장은 협회 내부 인력으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이날 언급된 협회 및 업계와 지상 과제와 구체적인 추진 사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정책을 건의하며 협회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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