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13 11:27

강남세브란스 이성수·이지원 교수팀, "교감신경절제술 받은 그룹에선 정상 회복"

흉부외과 이성수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체온과는 상관없이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환자는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문덕환(흉부외과)교수와 이지원·박재민(가정의학과)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다한증은 체온 상승과는 상관없이 특정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말한다. 국소다한증의 경우 손·발바닥, 얼굴, 겨드랑이에서 흔히 나타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의 비정상적 자극이나 심리적 정서가 영향을 미친다. 소아기나 사춘기 전후에 시작돼 25세 이후에는 호전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2010년 이후 다한증으로 진단받은 1만8613명과 다한증이 없는 1만8613명을 비교했다. 이들에 대한 평균 7.7년의 추적분석 결과, 다한증군에선 571건의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다. 반면 대조군에선 462건이 발생해 대조를 보였다.

이를 질환별로 보면 다한증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은 1.24배, 허혈성 심장질환 1.16배, 기타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2배 높았다. 혼란변수(나이, 성별, 당뇨병, 고혈압, 심방세동, 심부전, 기분장애, 불안장애 등)를 보정해도 뇌졸중은 1.28배, 허혈성 심장질환 1.17배, 기타 심장질환 1.24배까지 위험도가 높아졌다.

교수팀은 이번에는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살폈다. 그랬더니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율은 일반인과 비슷해지는 결과를 보였다. 수치로 보면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으면 뇌졸중 위험도가 1.36배에서 0.44배로, 허혈성 심장질환도 교감신경절제술 여부에 따라 1.24배에서 0.62배, 복합심장질환 역시 1.31배에서 0.56배로 낮아졌다.

다한증 환자가 심뇌혈관질환에 취약한 것에 대해 교수팀은 교감신경 항진이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해석했다. 이지원 교수는 “교감신경이 항진돼 있거나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으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며 “가능하면 조기에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이 이들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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