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14 11:04

길병원 이시훈 교수팀, 수술건수 줄어든데 따른 부작용 감소 입증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시훈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갑상선 수술이 줄어들면서 수술 관련 합병증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를 통해 갑상선 과잉수술의 문제점을 밝혀낸 의미있는 연구로 평가된다.

가천대 길병원 이시훈(내분비내과)·이준협(갑상선클리닉) 교수와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안성복 교수팀은 2007∼2016년 국내 갑상선암 발생률과 수술 건수,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갑상선암 수술은 초음파검사가 일반화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갑상선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2007년 38.3명에서 2012년 73명으로 늘었고, 덩달아 갑상선절제술 역시 같은 기간에 34.8명에서 70명으로 크게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갑상선암 수술 뒤에는 부작용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실과 바늘처럼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쪽에 위치해 있으며, 인체의 칼슘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따라서 갑상선 수술 도중 부갑상선이 절제되면 이로 인해 저칼슘혈증이 오고, 이상감각이나 손발 떨림, 피로감 같은 증상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갑상선수술 건수가 고점을 찍었던 2012년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수술이 줄면서 함께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를 보면 2007년 인구 10만명당 2.6명에서 2012년 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6년 3.3명으로 감소해 추세가 크게 꺾였다.

이시훈 교수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며 “이를 통해 갑상선암 과잉수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의학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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