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1.16 20:10
(사진= KBS2 '제보자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6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 도심을 습격한 '검은 불청객' 떼까마귀를 조명한다.

경기도 수원시에는 약 119만 명이 살며 인구밀도가 세 번째로 높다. 어느 날 갑자기 도심을 습격한 검은 불청객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검은 불청객의 특징은 매년 겨울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고 '떼'로 하늘을 날며 하루 중 해가 지는 순간, 도심 곳곳을 파고들어 배설물 테러를 저지른다. 이 무리가 도심 속으로 날아오는 일정 시간이 되면 주민들은 행여 배설물을 맞을까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일사분란하게 빼고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쓴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떼까마귀와의 전쟁에 주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고 한다. '제보자들' 측이 이와 관련한 제보를 받기 시작한지 불과 3일 만에 약 7백건에 달하는 제보가 쏟아졌다고 한다.

주민들은 "우리나라에서 까마귀는 흉조다.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대체 왜, 이 도시에 온 것인지? 먹을 것도 없고 자는 것도 불편할텐데", "도시가 좋아서 찾아오는데 쫓아 낼 방법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제보의 주요 내용은 피해상황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없는지에 대한 문의였는데 수원시도 이런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데이터로 확인된 떼까마귀 주요 출현 지역 중심으로 '떼까마귀 퇴치 및 청소기동반'을 운영 중이지만 워낙 개체수가 많다보니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물리적으로 쫓아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함께 놔두고 보자니 피해는 갈수록 늘고있어 수원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 사람들은 지금도 전쟁 중이다.

매년 겨울이 되면 경기도 수원시를 찾는 떼까마귀는 참새목 까마귓과(科)로 시베리아와 몽골에서 새끼를 낳고 겨울에 한국, 일본 등 남쪽으로 이동하는 철새다. 떼까마귀가 경기도 수원시를 찾은 건 약 4년 전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어느 날 갑자기' 이곳을 찾아와 자신들의 겨울나기 터전으로 삼은 것이다. 올해 수원시에 몰려든 떼까마귀는 약 5천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류전문가와 함께 떼까마귀들의 하루를 분석해 본 결과, 낮에는 주로 외곽 농경지에서 낙곡식이나 곤충 등을 먹고 오후 4시경부터 아침 7시경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 도심지 건물과 전선에 앉아 쉬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떼까마귀에게 도시는 밤새 ‘천적’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제보자들'이 몇 년 째 수원시를 찾아오는 떼까마귀가 불청객이 아닌 손님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지 살펴본다.

KBS2 '제보자들'은 16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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