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1.19 15:59

'김영철 라인', 2018년 미국·한국과 대화 물꼬 터…발언권 회복 지켜봐야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단장인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통일부>
지난해 5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단장인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 제공=통일부)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북한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으로 교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는 북한이 최근 외국 대사관들에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겉으로는 대미 강경 노선을 외치면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대미 외교의 어려움 속에서 외교 담당자를 물갈이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외무상으로 임명된 리선권은 군인 출신으로 김영철 부위원장이 군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 남북 군사회담에 관여해왔다.

리 외무상은 김정은 정권 출범 후 2014년 당시 최고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에 임명됐다. 2016년에는 김영철이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남사업을 총괄하자 제대 후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올라 대남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북한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리선권이 외무상이 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황이 있지만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며 “대남 라인 출신이 외무상이 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던 경우여서 배경 등과 관련한 분석이 필요하다”이고 말했다.

이어 “리선권 외무상은 김영철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며 “김영철 라인은 2018년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만들었기에 김영철 라인의 발언권이 살아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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